[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 유희관이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며 KIA의 타선을 제압했지만 6회 말 아쉬운 모습을 선보이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유희관은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⅓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을 허용했으나 실점은 2점에 그치는 호투를 펼쳐냈다.
최고 구속이 135km/h에 불과하고 최저 구속은 77km/h에 머무를 정도의 느린공을 던진 유희관이었지만 홈플레이트에 걸치며 낮게 형성되는 제구력이 또다른 형태의 강력한 마운드를 형성했다.
두산 유희관이 26일 광주 KIA전에서 5⅓이닝 2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2회 들어서도 유희관은 김주형과 김상훈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선빈에게 좌전안타와 신종길에게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불안함을 보였다. 안치홍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3회 역시 1사 후 최희섭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3회 연속 출루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인 유희관은 이범호를 투수 앞 땅볼, 김주형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하더니 4회에는 3명의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는 깔끔함까지 선보였다.
5회에도 유희관은 아슬아슬한 줄타기 승부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것. 후속 김주찬과 나지완을 뜬공으로 잡아내긴 했으나 최희섭을 볼넷으로 출루 시키며 2사 1,2루의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범호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는 노련함으로 또한번의 실점위기를 넘겼다.
실질적인 위기는 6회에 다가 왔다. 오재일의 2점 홈런으로 3-1의 리드를 잡았지만 유희관은 오히려 1사 이후 김상훈에게 좌중간 2루타, 김선빈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기록한 것. 후속 신종길의 평범한 타구 역시 좌익수, 유격수, 3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람에 1사 1.3루의 상황을 초래한 후 마운
그러나 이어 등판한 오현택이 안치홍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고 김주찬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기에 유희관의 실저은 2점에 그쳤고 승리투수 요건도 만족 시킬 수 있었다. 6회가 마무리 된 현재 두산은 3-2로 1점차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유희관의 투구수는 103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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