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팬과 처할머니를 위한 시즌 12호 홈런"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빅보이’ 이대호(31 오릭스 버팔로스)가 시즌 12호 홈런을 응원해준 팬들과 처할머니에게 바쳤다.
일본 호치신문 인터넷판은 26일 “이대호가 터뜨린 홈런은 올해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도로 투표해준 팬들과 이대호의 처할머니에게 보내는 선물”이라고 전했다.

이대호가 25일 지바 롯데전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후 이대호는 올 시즌 올스타전 출장을 위해 투표해준 팬들과 세상을 떠난 처할머니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홈런포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이대호는 2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1-1로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6회 무사 1루에서 이대호는 바깥쪽 직구를 밀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이대호는 올해 팬 투표로 1루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대호는 2위인 이나바(니혼햄)를 큰 득표 차로 따돌려 올 시즌 올스타 멤버로 당당히 출장한다. 이대호는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7월 22일 후쿠시마 이와키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분들을 생각하며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처할머니를 위한 홈런이기도 했다. 22일 세이부전에서 승리 직후 아내 신혜정씨가 할머니의 부고에 부산에 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대호는 “천국에 계신 처할머니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24일 장례식이 끝난 뒤라 세이부전에서 웃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팀이 이겼다는 것에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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