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장맛비는 9연승으로 거침없이 내달리는 KIA에게 독일까, 아니면 약일까.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기세를 꺾는 찬물보다는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좋은 징조가 될 법하다.
지난 25일 광주 두산-KIA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다승 1위(9승) 양현종을 앞세워 시즌 최다인 10연승을 노렸는데, 하루 뒤로 미뤄야 했다. 그리고 KIA는 양현종 대신 김진우로 선발투수를 바꿨다.
KIA는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집안이었다. 9연승 행진 중으로 롯데를 제치고 4강 대열에 다시 합류했다. 호랑이의 기운을 막을 팀이 없었다.
그런데 더 이기고 싶어도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장맛비로 경기가 순연되면,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지장이 없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하루 휴식으로 경기 감각을 그르쳤다고 보기도 어렵다. KIA는 지난 주말 경기가 없어 휴식기를 보냈다. 딱히 경기 감각 저하가 우려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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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올해 우천순연 이후 첫 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삼성(4승 1패)과 함께 공동 승률 1위다. 사진=MK스포츠 DB |
승률 8할은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1위 삼성(4승 1패)이 KIA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 다음 그룹인 넥센(4승 2패)과 LG(3승 2패)가 5할 승률을 가까스로 넘기고 있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강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두산(1승 3패), 한화(1승 3패) SK(1승 4패)는 고작 한 번 이겼을 뿐이며, ‘막내’ NC(1무 4패)는 1승조차 없다. KIA로선 우천순연이 마냥 싫지 않다.
더불어 이번 장맛비는 KIA는 이득을 더 많이 줬다. 집중 관리에 들어간 송은범이 두산과 3연전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불펜 부하를 더는 등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텄다. 또한, 지난 25일 유일하게 열렸던 목동경기에서 넥센이 SK에게 지면서, KIA는 2위 넥센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26일 경기 결과에 따라, KIA는 10연승과 함께 단독 2위까지 넘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프로야구 9개 구단 우천순연 후 첫 경기 성적
삼성 4승 1패
KIA 4승 1무 1패
넥센 4승 2패
LG 3승 2패
롯데 3승 3패
두산 1승 3패
한화 1승 3패
SK 1승 4패
NC 1무 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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