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임성일 기자] “러시아에서의 5개월 동안 새삼 한국선수들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과 함께 충분히 ‘한국형 전술’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축구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고, 월드컵 본선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이지만 홍 감독은 “성공의 비결은, 좋았을 때보다 안 좋았을 때를 잘 활용하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과 함께 당당한 출사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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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질적양적인 발전에 비해 목표에 대한 발전은 없었다고 일침을 놓았다. 더 높은 곳을 지향하기 위해 홍 감독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는 “우리는 스페인 선수도 아니고 독일 선수도 아니다”는 말로 막연한 지향점을 지양해야한다는 뜻을 전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전술을 준비해서 다가오는 월드컵에 나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5개월 남짓 지냈던 안지 생활 동안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한국선수들은 장점이 많다. 훈련 태도와 자세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까지,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근면과 성실 그리고 팀을 위한 희생, 그 세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전술을 만들 수 있다”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한국형 전술’의 배경에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중요한 화두가 깔려있다. 대한민국 축구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온몸을 불태우겠다던 홍 감독은 두 추상적인 단어에 대한 추가설명을 전했다.
홍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는 질적양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다. 그러나 그런 발전에 비해 한국 축구의 목표가 얼마나 발전했는가 물어보면 딱히 할 말이 없다”며 일침을 가한 뒤 “이제는 탈 아시아를 해야 한다. 세계로 나아가야한다. 어떤 강팀들과 경기를 해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한국도 세계를 목표로 나가야한다”는 말로 궁극적인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
혁신도 마찬가지 의중이었다. 홍 감독은 “기술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 모두 혁신이 필요하다. 개개인의 기술도 정신도 발전 시켜야한다. 그리고 팀의 정신도 중요하다”면서 “팬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만큼 선수들이 축구를 하는 기술 정신 전술 모두 바뀌어야한다”는 말로 자신이 언급한 ‘혁신’에 대해 설
결국 궁극적인 ‘진화’를 강조한 홍명보 감독이다. “우리의 목표는 곧 국민들이 바라는 그것이 될 것”이라며 “원 팀(One team) 원 스피릿(One spirit), 원 골(One goal)이라는 슬로건 아래서 하나의 팀으로 정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그의 눈은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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