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홍명보 감독에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이 넘어가면서 박주영에게 다시 시선이 향하고 있다. 딱 1년 전처럼, 여름보다 먼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사면초가에 몰린 박주영을 끝까지 품었다. ‘병역비리’라는, 대한민국에서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와 결부됐던 박주영이고 여론은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어이 와일드카드로 박주영을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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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전과 유사한 상황이 되고 있다. 과연 홍명보 감독은 다시 박주영을 품을 것이다. 여름보다 먼저 뜨거워지고 있는 박주영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2012년 6월13일, 박주영이 병역 기피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 홍명보 감독이 동석했다. 그 자리에서 홍 감독은 “내가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감독으로서의 몇 가지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중요한 것이 팀과 선수를 위한 감독이 되자는 것이다. 선수가 필드 안팎에서 어려워할 때 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자리 역시 팀을 위한 자리라 염치불구하고 나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주영이는 그 동안 한국축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주영이를 이렇게 어려운 자리에 혼자 보내는 게 안타까웠다.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며 이유를 덧붙였다. 즉, 런던올림픽을 향하는 팀과 그 팀에 반드시 필요한 박주영이라는 선수를 위해 감독된 당연한 도리라는 뜻이었다. 홍명보라는 지도자의 스타일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 용감무쌍한 정면 돌파로 홍 감독은 박주영을 홍명보호에 태웠고, 대회 내내 부진했던 박주영은 가장 중요했던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홍명보의 과감한 선택의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당시에 비하면 지금 상황은 훨씬 수월하다. 박주영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진 않으나 1년 전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려 지금이 낫다. 국방의 의무를 피하려다 비난을 받았던 정신적인 괴로움은 없다. 홍명보 감독의 판단에 따라 충분히 박주영의 재발탁을 예상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최근 대표팀 공격수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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