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강팀과 약팀을 구분 짓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역전승과 역전패의 유무다. 강팀은 단연 승부의 집중력이 필요한 역전승이 많고 역전패가 적다. 약팀은 반대. 올해 역시 ‘역전의 공식’이 순위표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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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역전의 명수로 거듭나며 강팀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4일 잠실 넥센전서 문선재의 끝내기안타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역전승이 가장 적은 팀은 8위 NC 다이노스와 9위 한화 이글스다. 단 9승을 거둬 공동 8위를 기록 중이다. NC와 한화는 역전패 역시 가장 많이 당한 팀이다. NC가 19패로 최다 역전승 1위, 한화가 17패로 2위다.
올 시즌 넥센과 LG의 저력은 질 확률이 높았던 경기를 뒤집는 뒷심에서 나왔던 것. 7회까지 뒤진 경기를 역전시킨 경우도 많다. LG가 6회, 넥센이 5회로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KIA와 두산은 7회까지 뒤진 경기를 뒤집은 경험이 없고, SK와 NC는 각 1번씩 있었다.
역전패를 당하지 않은 부문에서는 삼성과 넥센이 독보적이다. 올 시즌 삼성의 역전패는 가장 적은 8번. 5회까지 앞선 경기 26승3패로 승률 2위, 7회까지 앞선 경우는 27승 무패로 승률 100퍼센트다. 넥센 역시 만만치 않다. 역전패는 11회로 삼성에 이어 KIA 타이거즈와 함께 두 번째로 적다.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23승 1무. 7회까지 앞선 경기서는 23승으로. 승률 100퍼센트다. 올해 넥센을 상대로 5회까지 리드를 내준 팀은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삼성과 넥센이 가장 적은 역전패를 당했던 이유는 특급 마무리 오승환과 손승락의 존재가 결정적이다. 오승환은 1승 14세이브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0.40의 성적을 내고 있고, 손승락은 2승1패 19세이브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다.
허약한 불펜을 보유하고 있는 NC와 한화는 구원투수들의 방화로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았다. 한화는 5회까지 앞선 경기서 11승8패 승률 5할7푼9리를 기록중이다. 롯데, SK, NC가 승률 7할대를 기록 하고 있고 상위 5개 팀이 8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것에 비교하면 뒷심이 매우
특히 NC와 SK는 7회까지 앞선 경기서 역전패를 당한 경우가 5번으로 공동 1위다. 올해 불안한 뒷문의 고난이 그대로 승패 결과에도 나타난 셈이다.
야구계에서는 흔히 역전패를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역전승의 상승 분위기는 어떤 승리 보다 달콤하다. 경기 후반부를 지배하는 팀이 진짜 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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