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진행의 거포본색이 깨어나고 있다.
최진행이 살아나고 있다. 완연한 상승세다. 5월 타율 3할5푼1리 3홈런 8타점 활약에 이어 6월 3할5푼9리 3홈런 11타점으로 폭발 중이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9푼8리 6홈런 26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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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행의 거포 본능이 깨어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 올시즌 출발은 매우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최진행을 괴롭혔던 무릎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겨울 동안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지만 지속적인 통증으로 시즌초는 수비에 나설수도 없었다.
무릎통증으로 타격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4월까지 22경기서 홈런없이 타율 2할1푼3리 7타점으로 부진했다. 결장이나 경기 중 교체도 잦았다. 김태균이 홀로 타선을 이끄는 동안 최진행은 전혀 제몫을 하지 못했다.
앞서 시즌 전 최진행은 ‘거포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어중간한 타격으로 본인의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판단. 자신의 스윙을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시즌 초는 몸 상태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되려 밸런스를 잃는 결과로 나타났다. 정확성과 장타력 두 가지 모두 살리지 못하면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최근 모습은 그야말로 걸리면 넘어간다 싶을 정도로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 갖다 맞추는데 급급한 스윙에서 벗어나 자신감이 넘친다. 결과도 좋다. 6월 12경기서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가 단 2경기일 정도로 꾸준하다. 특히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은 각각 윤석민(KIA)과 니퍼트(두산)라는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라 더욱 뜻깊다.
아쉬운 점도 있다. 5월 많은 공을 지켜보면서 16개의 볼넷을 골라냈던 것에 비해 6월에는 볼넷이 3개에 그치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그만큼 삼진 개수도 줄었다는 점이다. 4월 14개, 5월 26개의 삼진을 당했던 최진행은 6월 7개의 삼진을 당했다. 남은 경기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모습대로라면 많은 삼진은 당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진행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김태완이 아직 완벽하게 공익근무요원 복무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김태균은 6월 장타력이 급락했다. 장타는 2루타 2개가 전부. 5월 29개를 얻었던 볼넷도 6월 5개로 뚝 떨어졌다. 득점권에서 강력했던 모습도 사라졌다.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두 사람이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최진행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점
한화는 팀 홈런 17개로 9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홈런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효과적인 한 방법이라는 것을 최근 최진행이 보여주고 있다. 최진행은 이미 32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는 거포. 한화 타선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최진행이 쥐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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