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휴식기 이후 2연패에 빠진 두산 베어스 에이스는 더스틴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선제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도 흔들리지 않는 피칭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에이스의 위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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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니퍼트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니퍼트는 5월 부진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12일 잠실 SK전 7이닝 1실점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시즌 7승(3패)째를 거둬냈다. 두산도 니퍼트의 호투와 든든한 타선의 지원을 받아 7-2로 완승해 휴식기 이후 2연패 뒤 값진 첫 승을 따냈다. 홈런 세 방은 최근 부진했던 두산의 단비였다.
니퍼트는 1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위기에 강했다. 1회 2사 이후 김태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도루를 허용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니퍼트는 김태균을 상대로 5구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첫 번째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1사 후 정현석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니퍼트는 정현석의 도루 실패로 한시름을 덜었고, 이대수와 9구째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임익준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이준수의 희생번트로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채웠다. 위기관리 능력은 좋았다. 고동진과 한상훈을 차례로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4회를 넘기지 못하고 선취점을 내줬다. 4회 선두타자 김태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태균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먹힌 타구가 안타로 이어져 불길했다. 니퍼트는 1사 1루서 최진행을 상대로 초구 150㎞ 직구를 뿌렸다. 높게 제구된 공은 최진행의 방망이를 강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니퍼트는 홈런 여파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임익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1루주자 이대수마저 도루 저지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이날 경기 처음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바통을 타선에 넘겼다. 두산은 민병헌의 시즌 6호 스리런과 오재일의 마수걸이 솔로포로 5-2로 경기를 뒤집었다.
니퍼트는 6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1사 이후 김태균에게 중전안타, 최진행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한 뒤 정현석을 볼넷으로 채워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부터 니퍼트의 에이스 진가가 발휘됐다. 니퍼트는 이대수를 4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임익준마저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번째 탈삼진을 채운 니퍼트는 실점 없이 6회를 정리했다.
니퍼트가 왜 두산의 에이스인지 보여준 위기 속의 환상적인 탈삼진 퍼레이드였다. 탄력을 받은 두산은 6회말 이종욱의 시즌 2호 투런포가 더해져 이날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 불펜도 모처럼 완벽 진화에 나섰다. 니퍼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 오현택, 김강률이 차례로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깔끔하게 뒷문을 잠궜다.
니퍼트는 “직구 구위가 좋아서 삼진을 많이 잡은 같다”며 “6회가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직구로 승부를 했고, 투심이 원하는대로 들어가지 않아 포심으로 승부했다”고 이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니퍼트가 에이스다운 호투를 했고, 장타 세 방이 터지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고 선
두산은 이날 승리로 28승(30패1무)째를 거두며 6위를 유지했고, 4연패의 늪에 빠진 한화는 선발 김혁민이 5⅔이닝 8피안타(3홈런) 7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41패(17승1무)째를 당해 승률 3할 복귀에 실패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김혁민이 오늘 잘 던졌는데 연속 홈런이 아쉽다”고 짧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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