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 ‘킹’ 르브론 제임스가 또 하나의 우승을 자신의 가슴에 새기며 시카고 불스 왕조를 세운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전설에 도전장을 던졌다.
마이매미는 2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시즌 NBA 파이널 7차전에서 37점을 집중시킨 제임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95-88로 이기고, 시리즈 4승3패로 2연패를 달성했다. 제임스는 정규시즌 MVP에 이어 파이널 MVP를 독식하며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의 르브론 제임스(오른쪽)와 드웨인 웨이드. 사진=MK스포츠 DB |
제임스는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조던과 비교되기 시작했다. 농구를 예술로 승화시킨 조던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은 단지의 그의 뛰어난 기량 때문이 아니었다. 시카고를 통산 6차례 우승으로 이끌며 5차례 MVP를 차지한 화려한 경력 때문이다.
제임스에게 부족한 것은 자신의 능력이 아닌 팀이었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2003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으며 MVP에 등극했다. 우승을 위해 엄청난 이슈를 일으키며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 거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직 부족했다. 제임스가 갈아야 할 길은 멀었다. 제임스 역시 만족하지 않았다. 제임스는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2012-13 NBA 정규시즌에서 팀을 66승16패로 당당히 1위에 올려놨다. 이어 플레이오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파이널 7차전 무대는 제임스를 최고의 자리로 성장시켰다. 시리즈 2승3패로 뒤진 6처전. 제임스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시켰다. 패색이 짙던 4쿼터 종료 직전 추격의 3점슛을 폭발시키는 등 승부처인 4쿼터와 연장전에서만 18점을 몰아쳤다. 이날 제임스는 32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NBA 역사상 파이널에서 30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네 번째 선수가 된 순간이었다. 1969년 제리 웨스트를 시작으로 1988년 제임스 워디, 1993년 찰스 바클리 이후 20년 만에 나온 대기록. 조던도 하지 못했던 완성형 기록이었다.
7차전에서 제임스의 가치는 하늘로 치솟았다. 경기 내내 코트를 지배한 것은 제임스였다. 유일한 약점이었던 외곽슛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도, 결정적 승부처에서 새가슴이 아닌 두둑한 배짱을 선보였다. 이날 제임스는 37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파이널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파이널 상대가 파이널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환상의 콤비 토니 파커와 팀 던컨이 버티고 있던 샌안토니오였기 때문에 제임스의 우승은 더 값졌다. 2007년 파이널 첫 무대에서 제임스에게 4전 전패를 안긴 팀이기도 했다. 과거 시카고도 영원한 숙적이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있었기 때문에 우승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었다.
제임스의 곁에는 과거 조던이 그랬던 것처럼 조력자도 넘쳐났다. 드웨인 웨이드는 부상 투혼을 펼치며 든든한 콤비로 파이널을 함께 했고, 크리스 보쉬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냈다. 제임스는 리더로서 그들을 이끌었다.
제임스는 파이널 7경기 평균 25.3점 10.9리바운드 7.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했고, 2시즌 연속 통합 MVP에
‘조던 왕조’ 이후 춘추전국시대였던 NBA를 정리한 새로운 시대, ‘제임스 왕조’의 도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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