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첫 출전 탓에 긴장해서 실수를 많이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터전을 마련하겠다.”
20일 국내 여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인 제27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첫날 화끈한 장타와 노련한 숏게임을 앞세워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앳된 소녀가 눈에 띄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가대표 오지현(부산진여고 2).
1번홀에서 시작해 첫홀부터 버디를 낚은 뒤 3, 4번홀에서 두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6번홀(파4)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전반에 2타를 줄여 나갔다.
후반 들어 번번이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긴장한 탓에 짧은 퍼트를 실수하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오지현은 “첫 출전에 1라운드를 펼친 결과 실수를 많이 해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다”며 “남은 경기에서 부담을 털고 나만의 플레이를 펼쳐 나가 국가대표의 명예를 이어갈 가겠다”며 어리지만 당찬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오지현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덕에 캘러웨이골프의 주니어 지원 프로그램인 ‘캘러웨이 영건스’에 뽑힌 뒤 올해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와 숏 아이언이 장기인 오지현은 박인비(25.KB금융그룹), 최나연(26.SK텔레콤), 신지애(25.미래에셋) 등 세계적인 선수들로 성장한 국가대표 선배들의 뒤를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다.
“세계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국가대표 출신이다. 내셔널 타이틀인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그 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