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제 골프 인생은 이제 시작이에요. 하지만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올라갈 계획입니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치러진 10개 대회에서 2승을 차지한 김보경을 제외하면 매 대회 다른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할 만큼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선수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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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근영이 지금의 모습보다 발전되 내일을 꿈꾼다는 희망찬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승진 기자 |
올 시즌 2부 투어에서 활동하다 한국여자오픈 출전 기회를 잡게 된 안근영 역시 이같은 선수 중 하나다. 174cm의 늘씬한 키와 호리한 몸매, 시원시원한 성격, 또렷한 이목구비의 주인공인 안근영은 외모와는 상관없이 실력으로 인정을 받기 위한 노력에 매진 중이다.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기술적인 면은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멘탈적인 면이 부족했어요” 안근영은 지난 시즌 15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5개 대회에서만 본선에 진출하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회에만 나가면 왠지 모를 강압감에 위축되는 자신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상금랭킹은 83위에 그쳐 올 시즌 시드를 받지 못했고 엎친데덮친 격으로 시드전 당시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 올 시즌 도전 기회도 받지 못했다. 이번 한국여자오픈이 올 시즌 첫 1부투어인 셈. 대회 참가 전 안근영은 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비록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오히려 와신상담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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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근영이 부진 탈출에 이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김승진 기자 |
대회 1라운드 결과 안근영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의 성적을 거뒀다. 어려운 홀로 꼽히는 9번홀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로 파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첫날 경기를 마친 후 안근영은 “오늘 라운드는 아쉬움 없이 만족스러워요. 샷감도 좋았고 어프로치도 좋았어요.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버디 같은 파를 많이 잡아 타수를 잃지 않을 수 있었어요”라며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남은 라운드도 위기는 넘기고 기회는 잡는 전략으로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에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안근영의 올 시즌 목표를 내년 시즌 시드 확보로 잡았다. 과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한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가려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렵게 출전한 이번 한국여자오픈에서의 성적이 중요하다. 일단 1라운드 이븐파를 기록함으로써 안정적인 발걸음을 뗐다고 볼 수 있지만 3개의 라운드가 남아있기에 안심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안근영은 “여자로서 외모에 대한 칭찬을 받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라며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주위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이를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겁니다”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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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근영은 20일 진행된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사진=김승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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