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불펜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11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의 불펜 진화는 또 실패작으로 끝났다. 극심한 불펜 온도차였다.
롯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2로 이겼다. 7회까지 0-2로 뒤지던 롯데는 8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1회초 박준서의 결승타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두산전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반면 두산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불펜이 무너지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이날 승리로 32승25패2무를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고, 두산은 30패(27승1무)째를 당하며 6위에 머물렀다.
불펜의 차이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중간 계투 김승회의 호투에 힙입어 11회 연장 접전 끝에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두산은 극과 극의 차이를 보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유희관은 7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4승을 눈앞에 둔 순간 두산의 불펜이 불을 질렀다. 2-0으로 앞선 8회 두 번째 투수 정재훈이 2사 2루서 전준우에게 좌전 적시타로 추격점을 내줬고, 세 번째 투수 홍상삼이 정훈에게 좌전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결국 연장전까지 승부를 갖고 갔다.
치열한 연장 승부. 김승회는 롯데의 구세주였다. 2⅔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철벽 방어하며 다시 한 번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최대 위기서 정수빈을 1루 땅볼로 유도한 뒤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불펜의 희비는 연장 11회 엇갈렸다.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킨 두산은 11회초 2실점으로 무너졌다. 네 번째 투수 오현택이 선두타자 이승화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준서에게 초구 역전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결승타였다.
두산의 불펜 방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현택은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2사 1루서 강민호와 9구째 승부 끝에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2-4로 뒤집혔다. 두산은 다섯 번째 투수 김강률을 올려 전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롯데로 기울어진 뒤였다.
롯데 불펜의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