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해결사를 꼽으라면 십중팔구는 손아섭을 떠올린다. 올 시즌 호타준족으로 성장한 손아섭은 롯데 타선의 핵이다.
올해 전 경기(58경기)에 출장한 손아섭은 타율 3할3푼9리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아섭은 12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 안타 부문 1위(75개), 출루율 4위(0,426)다.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손아섭은 올 시즌 발야구에도 시동을 걸었다.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 시작한 2011년 13도루, 2012년 10도루를 기록했다. 올해가 다르다는 건 전반기가 지나지 않은 지금 손아섭은 17도루를 성공하며 도루 부문 공동 4위에 랭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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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올 시즌 28경기 출장해 안타 부문 1위, 출루율 4위, 도루 공동 4위(17개), 타율 3할3푼9리(2위)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으로 성장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기다리고 기다리던 손아섭의 홈런은 시기적절하게 필요한 순간 담장을 넘겼다. 손아섭은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4월 7일 KIA전 이후 73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2회에 경기 흐름을 빼앗는 스리런포였다.
경기 후 손아섭은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며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당시 상황이 중요했기에 팀에 보탬이 돼서 더 의미 있는 홈런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다리던 손아섭의 홈런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8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자 손아섭은 자신을 다스리는 개인 시간을 가졌다. 손아섭은 “최근 조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어제 우천 취소로 시간을 가졌던 것이 타격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전 경기 출장에 무더운 날씨까지 겹쳐 체력에 부담을 느낄 시기다. 그러나 손아섭은 “덥다”라는 한 마디 말없이
자신을 컨트롤하는 법을 아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긴 것이 손아섭이 팀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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