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의 항해는 거침이 없었다. 대륙별 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끼리 맞붙는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펼친 스페인의 경기력은 위력적이었고 압도적이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후보 1순위로 꼽기에 충분했다.
스페인은 강했다. 17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 첫 판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2-1로 승리했다. 골 운이 따라줬다면, 더 큰 점수차 승리도 가능했다.
우루과이가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고 하나,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4강국이자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국이었다. 그런 우루과이를 ‘어린아이’ 다룬 스페인이다.
스페인의 전반 경기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우루과이 수비를 압박했다. 볼은 내내 우루과이 진영에 머물렀다. 사비, 이니에스타 등 허리의 패스 지원은 물론, 측면 수비수 알바와 아르벨로아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솔다도를 최전방에 세우면서 파브레가스, 페드로는 잦은 포지션 파괴로 우루과이 수비의 빈틈을 파고 들었다.
일방적이었다. 우루과이는 좀체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저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는데 급급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밀집 수비와 거친 수비는 스페인의 예봉을 꺾지 못했다. 스페인은 전반 20분 페드로가 골문을 열었다.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흐른 볼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때린 게 루가노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행운의 득점이었다.
그러나 전반 32분 추가 득점은 오로지 실력으로 넣은 득점이었다. 이니에스타가 볼을 차단한 후 역습을 전개했는데, 스페인의 공격은 빠르고 정확했으며 날카로웠다. 파브레가스가 우루과이의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볼을 솔다도가 쇄도해 여유있게 차 넣었다. 우루과이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도 단단했다. 우루과이는 스페인 수비를 전혀 뚫지 못했다. 수아레스, 카바니 등 유럽 무대에서 내로라 하는 공격수를 보유했음에도, 이들에게 전달되는 패스가 공급되지 않았다. 중원 싸움에서 상대의 젖줄을 끊었다. 스페인의 손 안에서 놀아나는 우루과이는 무기력했다.
2골차 리드의 여유 탓인지, 후반 경기력은 전반에 비해 완성도가 다소 떨어졌다. 마무리 패스 및 슈팅의 정교함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엉망이었던 건 아니다.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장악한 건 스페인이었다. 또한,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는 등 다소 불운이 따르기도 했다.
후반 43분 수아레스의 프리킥 골이 터지기 전까지 스페인의 경기력은 최고였다. 결점은 거의 없었다. 상대의 기도 완벽히 눌렀다.
100% 집중과 전력을 쏟는다면, 이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스페인의 전력은 단연 세계 최강이다. 그리고 그 타이틀을 뺏길 기미도 좀체 보이지 않고 있는 스페인이다. 여전히 아름답고 강한 그들의 경기력은 경이로움을 안겨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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