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7연패다. 올해 돌풍을 일으켰던 넥센 히어로즈가 잇따른 악재 속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무너진 밸런스의 재정비가 절실할 때, 넥센은 4일 휴식기에 들어간다. 가뭄끝의 단비 같은 소중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넥센의 지난 일주일은 한 마디로 '악몽'의 연속이었다.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기나 긴 일주일은 단독 선두에 올랐던 넥센을 2위로 내려 앉혔다. 선수단의 신심이 무너져 견고했던 조직력은 산산히 부서졌다.
구단의 선수관리에 구멍이 뚫렸고, 감독의 통솔력에 허점이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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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15일 LG전에서는 오심으로 인해 경기의 균형이 무너져 0-9로 참패했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박근영 2루심의 오심이 나왔다. 이 오심은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평정심을 잃게 했고 결국 만루홈런과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너졌다.
야구장에서의 선수단은 애써 태연한 척했다. 하지만 급격히 말수가 적어졌고 주변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곧바로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가 경기 후 ‘나 때문에 졌다’라는 모습을 하고 있을 때 가슴이 아프다”며 “사람이 쫓기면 그 부담을 버려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큰 실수라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야구 생각을 해야 할 시간에 사건 수습을 해야 했다. 경기에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그 당시를 말로 표현하지 못 한다”며 깊은 한 숨을 쉬었다.
연패 이전 경기(8일 KIA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4.29(5위), 팀 타율 2할7푼6리(3위)였던 넥센은 지난 일주일 동안 팀 평균자책점 4.99(6위), 팀 타율 2할3푼9리(8위)로 투타의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특히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던 팀 홈런(48개)과 팀 장타율(0.419)은 지난 7경기 동안 장타율 2홈런과 장타율 3할5리(9위)로 최하위다. 연패 당하는 동안 3위 LG와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염경엽 감독은 “첫 해에 많은 것을 경험했다
넥센은 하루 휴식 후 연습을 이어간 뒤 마지막 휴식일인 20일에 실전 경기감각을 올릴 계획이다.
새내기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