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의 열기가 뜨거워지다 보면 난투극이 나오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이 난투극에도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서 선수들 간의 주먹다짐은 경기의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관중은 싸우는 선수에게 야유 대신 박수를 보내고 방송국은 주먹다짐 순위까지 매깁니다.
물론 싸움의 규칙이 있습니다.
장갑을 벗고는 오로지 주먹만으로 1대 1로 붙어야 합니다.
한 명이 쓰러지거나 피를 흘리면 무조건 주먹다짐을 멈춰야 합니다.
야구의 집단 난투극 '벤치 클리어링'에도 암묵적인 규칙이 있습니다.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4월 샌디에이고와 벤치 클리어링에는 가담했지만 얼마 전 감독까지 나선 애리조나와의 벤치 클리어링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벤치 클리어링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동료를 보호하는 게 '동업자 정신'으로 칭찬받지만 다친 선수와 다음 경기 선발 투수는 불참해도 괜찮습니다.
벤치 클리어링의 전 단계인 위협구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다'거나 '상대를 불쾌하게 하는 과도한 세리머니는 금한다'는 등의 불문율이 깨졌을 때 나옵니다.
축구도 비슷합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최악의 난투극으로 기록된 2011년 수원-알 사드전 패싸움은 알 사드가 불문율을 깼기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수원은 선수의 부상치료를 위해 공을 밖으로 내보냈지만 알 사드는 수원에 공을 돌려주지 않고 얌체같이 골을 넣어 집단 난투극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