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넥센의 핵잠수함 김병현이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다. 고의성은 없었다 해도 정황상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었다 판단 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김병현은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이후 조기 강판됐다.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 됐다.
더그아웃으로 내려오던 김병현은 상대팀 덕아웃 쪽으로 공을 던지는 행동을 범했고 이를 불만제기로 판단한 문승훈 주심은 곧바로 김병현을 퇴장 조치 시켰다. 공을 가지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도, 상대팀 더그아웃으로 공을 던진 행동도, 굳이 더그아웃까지 찾아와 퇴장을 명령한 주심도 쉽게 접하기 힘든 광경을 연출한 건 마찬가지 였다.
![]() |
김병현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4개의 볼넷과 박종윤에게 허용한 3점 홈런의 빌미가 됐다고 여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눈치 챈 듯 문승훈 주심도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물론 상대 더그아웃에 공을 던진 김병현의 행동은 백번 질책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 과정까지에 대한 상황에 대해서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스포츠는 심판 판정에 의해 경기 결과나 흐름이 좌지우지 된다. 야구를 비롯 축구나 농구 배구 등 인기종목들 역시 마찬가지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말로 애써 넘어가는 문화가 형성돼 있고 항의를 하더라도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대해서만은 ‘신성모독’인 양 애써 불만을 쉬쉬하는 분위기다.
과연 합리적인 행동일지 의문이 가는 행태다. 여러 구단 관계자들은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어더라도 판정에 항의하는 인상만은 주지 않으려 신경을 쓰고 있다. 판단 권한을 가지고 있는 심판에게 찍힐 경우 정말 중요한 순간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차원에서 심판의 권위를 보호하기 위해 혹은 경기의 중심이 유지하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심판이 잘못된 판단을 했더라도 판정은 인정 되며 해당 심판의 고가를 별도로 처리한다.
실제 이날 넥센 염경엽 감독도 “1루수에게 공을 던지려고 한 것 같다. 나무랄 일은 아니다”는 등의 두둔의 입장을 전하면서도 “다 감독이 잘못한 것이다. 이번 일과 관련해 특별히 말할 게 없다”며 애써 말을 아끼는 인상을 보였다.
판정에 감히 항거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 말 조차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