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비룡군단의 신데렐라’ 백인식(SK 와이번스)이 ‘꾸준함’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나, 호투가 더욱 값지다고 했다.
백인식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후 네 번째 등판이다. 백인식은 선발진 합류 후 2승 1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진 합격점이다.
백인식은 지난달 16일 양현종(KIA 타이거즈)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나지완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7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서 7⅔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시즌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5개), 최소 볼넷(1개)으로 눈부신 투구였다. 16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시즌 2승째를 땄다.
그로부터 6일 만에 다시 마운드 위에 올라간다. 2번의 승리에 대한 기분 좋은 기억이 더 많을텐데, 백인식은 지난달 22일 NC 다이노스전 부진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다. 2회(1⅔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백인식은 “욕심을 너무 부렸다. 경험이 부족해 힘으로 던지려다 보니 직구 구속도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백인식이 볼 때, 자신은 ‘널뛰기’를 하고 있다. 기록에서 드러났듯, 큰 곡선을 그리듯 기복이 있었다. 때문에 백인식이 세운 목표는 ‘지속적으로 잘 던지는 것’이다. 승리한 2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보다 꾸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인식은 “그동안 계속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지난 한화전에서 잘 던졌지만, 이번 두산전에서도 잘 던져서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심어드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준비 과정은 완벽하다. 두산을 상대로도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달 8일 두산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몇 차례 던졌는데,
백인식은 “제구력을 많이 신경 섰는데 구속이 떨어져도 볼끝이 매우 좋아졌다. 그 감을 아직 갖고 있다”면서 “잠실구장 마운드에는 처음 올라간다. 훈련 하다가 한 차례 밟아봤는데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든다”고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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