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구 10개’ 고질병에 다시 자멸한 한화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원익 기자] 다시 사사구 남발이라는 고질병이 도졌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0개의 사사구를 남발한 끝에 자멸했다.
한화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3-11로 패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투수 송창현과 구원투수 김경태, 이태양, 정재원이 10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특히 5회까지 9사사구를 남발, 대거 8실점을 허용하는 등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날 한화 투수들이 허용한 피안타는 8개. 하지만 LG타선에 무려 11점을 헌납했다. 특히 5회까지 9개의 사사구를 쏟아내며 8실점을 한 것이 승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LG가 한화보다 5개가 적은 8안타를 치고도 8점을 더 뽑아낸 것을 감안하면 투수들의 비효율적인 투구가 이날 승부를 가른 셈.
올 시즌 한화의 사사구 악몽이 그대로 재현된 경기였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 송창현은 급격한 제구난조로 1⅓이닝 5볼넷 1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김경태는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하는 듯 했으나 4회 2피안타 2볼넷 2폭투로 급격하게 흔들린 끝에 3점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결국 5회에도 정성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이후 이병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강판됐다.
세 번째 투수 이태양 역시 결국 볼넷이 화근이 돼 실점을 하고 말았다. 무사 1,2루의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태양은 후속타자 윤요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손주인에게 7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에 몰렸다. 결국 이태양은 이병규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5회까지 한화 투수들이 허용한 피안타는 불과 5개. 그러나 9개의 사사구가 이날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한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한화는 5회 2점을 따라붙었지만 9회 3실점을 더 한 이후에 9회말 마지막 공격서 1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투수들의 지독한 제구력 난조로 매번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는 한화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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