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올해 프로야구가 예상하지 못한 지각 변동으로 신바람을 타고 있다. 제9구단 합류로 우려했던 외풍은 반전 있는 돌풍으로 바람의 방향을 바꿨다. 3강 체제를 비웃으며 예상을 뒤엎은 순위 뒤집기가 프로야구 흥행을 잇고 있다.
삼성의 자존심을 지키는 가운데 넥센이 돌풍을 주도하며 공동 1위에 안착했다. 3위권과 5.5경기차로 압도적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4강 커트라인에 걸려있던 넥센의 선두 진입은 반전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 체제로 첫 해를 맞이한 넥센은 폭발적인 타선과 함께 확실한 마운드를 구축하며 가을야구를 예약하고 있다. 뜻하지 않은 ‘김민우 역풍’에 한 방을 얻어맞았지만, 조기 대응으로 후폭풍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4강 후보였던 KIA‧두산‧SK의 추락은 예상 밖 기상도다. 4월까지 선두권을 형성했던 KIA와 두산은 5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겪으며 6월 들어 5, 6위권으로 뚝 떨어졌다. SK 역시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7위에 머물러있다.
그 사이 최고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팀은 LG다. 5월 후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6월 들어 4계단이나 상승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4강 후보로 예상하지 못했던 LG의 약진은 프로야구 전체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폭발적인 타선과 마운드, 수비의 안정이 가져온 이유있는 결과다.
또 시즌 초반 부진했던 롯데의 상승세도 한 몫했다. 롯데는 LG와 상승 그래프를 같이 하며 4위에 올라있다. 스타 플레이어의 잦은 이탈로 부산 연고지 팬들의 외면을 받았던 롯데의 선전에 팬심도 조금씩 돌아서고 있다.
하위권의 경쟁력도 흥행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생팀 NC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한화를 밀어내고 8위에 자리잡았다. 도깨비 팀이다. NC와 한화를 얕봤다가는 세게 얻어터지기 일쑤다. NC는 한화를 4경기차로 따돌리고 7위 SK와의 승차도 3경기로 좁힌 상태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013년 프로야구 관중 유치 목표를 지난해 715만6157명에서 5.3% 증가한 753만8600명으로 정했다. 사실상 목표 달성은 어려워졌지만, 시즌 초반 크게 줄었던 관중수가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월 작년 대비 18% 줄었던 관중은 5월 들어 -16%로 소폭 늘었고, 9일 현재까지 –12%로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 잠재 관중이 가장 많은 팀으로 평가받는 LG의 돌풍이 크게 영향을 끼치
스포츠는 반전이 묘미다. 넥센과 LG, NC의 돌풍이 식상한 4강 구도와 류현진, 추신수(이상 미국프로야구), 이대호(일본프로야구)의 활약에 해외야구로 눈돌린 국내야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어려울 것 같던 2년 연속 700만 관중 돌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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