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민우(34)는 지난 9일 오전 무면허 상태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김민우는 많은 것을 잃게 됐다. 넥센은 김민우에게 정규시즌 30경기 출장 금지와 선수단 내규에 따라 벌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그 첫 걸음은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데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임호균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코치가 이번 사태와 관련한 프로 선수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프로 선수는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 한다. 포지션 경쟁도 하지만 가장 어려움 것은 자신과의 경쟁이다.
김민우는 심리적인 면에서 흔들렸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주전으로 뛰고 있지 못하는 김민우는 자신이 도태됐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실력으로 이를 이겨냈어야 했지만 의지가 흔들렸고 결국 무면허 음주 운전을 하고 말았다.
최근 가장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것이 선수들의 정신적이 측면이다. 야구는 많은 부분에서 발전해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선수들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나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은 프로다운 근성을 갖춰야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스트레스를 건건한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다. 야구 선수의 한 시즌은 길다.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 전까지 약 한 달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긴장 속에서 보낸다.
운동 선수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이상이다. 성적에 따라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요구된다. 프로 선수들은 누구나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 좋은 환경을 누리려면 정신적인 면에서 강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하며, 주변의 온갖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강한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숱한 좌절을 맛본 박찬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심리치료를 받은 것은 물론 혼자 '기 수련'을 연마했다.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의 나를 보지 말고, 1년 뒤의 나, 나아가 10년 뒤의 나를 보라고. 그러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김민우 한 선수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전 LG·삼성 투수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