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실책이 너무 많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의 불길한 예감은 결과로 나타났다. 마이애미 히트가 실책을 쏟아낸 샌안토니오를 무너뜨리고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4쿼터 잠잠하던 르브론 제임스의 폭격을 부추긴 샌안토니오의 자멸이었다.
제임스는 개인의 득점 욕심이 아닌 팀을 위해 뛰었다. 4쿼터 승부처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4쿼터 마이애미의 3점슛 3개를 모두 어시스트로 연결했고, 결정적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집중시켰다. 특히 4쿼터 중반 토니 파커의 픽앤롤 패스를 받은 티아고 스플린터의 덩크를 제임스가 블록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날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마이애미로 가져오는 명장면이었다.
제임스는 이날 평균 득점보다 낮은 17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했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효과적인 리드를 해낸 에이스다운 경기력이었다. 또 마리오 차머스가 팀 내 최다인 19점을 폭발시켰고, 노장 레이 앨런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보탰다. 드웨인 웨이드도 10점 6어시스트, 크리스 보쉬도 1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조직력이 강점인 샌안토니오는 실책을 16개나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3점슛 5개를 포함해 100% 야투율을 보인 대니 그린이 17점으로 분전했지만, 파커가 13점 5실책, 팀 던컨이 9점 11리바운드로 부진했다.
1쿼터는 팽팽했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의 꾸준한 득점과 그린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그린은 3점숫 3개를 던져 모두 림을 통과시키며 1차전에 이어 물오른 슛감을 과시했다. 게리 닐의 3점포까지 더해져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 1차전을 내준 마이애미도 물러서지 않았다. 웨이드와 보쉬가 공격을 주도했고, 1쿼터 종료 직전 제임스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22-22로 동점을 만들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마이애미가 마이크 밀러의 외곽포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모리스 콜의 속공 돌파로 27-22로 달아났다. 하지만 역시 샌안토니오는 저력이 있었다. 던컨이 쉬고 있는 사이 닐과 마누 지노빌리의 3점포로 34-29로 순식간에 뒤집었다.
하지만 2쿼터 중반부터 마이애미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차머스의 3점포로 48-45로 역전에 성공한 마이애미는 파커의 결정적 실책에 이어 웨이드가 레이업으로 득점에 성공해 전반을 50-45로 앞섰다.
후반 들어 마이애미의 공세는 점점 강해졌다. 밀러의 3점슛과 마리오의 3점 플레이로 75-65, 10점차까지 크게 달아났다. 이어 마지막 4쿼터 샌안토니오는 시작과 동시에 닐의 실책이 나온 반면 마이애미는 제임스의 외곽슛과 밀러의 세 번째 3점슛이 터지면서 80-65로 크게 달아났다. 곧바로 차머스와 제임스의 속공이 계속 이어지며 84-65로 벌렸다.
분위기를 완전히 잡은 마이애미는 제임스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제임스는 스플리터의 인 유어 페이스 원핸드 덩크를 블록해내는 엄청난 괴력을 선보인 뒤
샌안토니오는 6분여를 남기고 주축 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내 3차전을 준비하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양 팀의 파이널 3차전은 12일 샌안토니오의 홈인 텍사스주 AT&T 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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