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소아당뇨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포기했던 박상우(33.코브라푸마)가 시뮬레이션 프로 골프 무대에서 우승하며 우승트로피에 쌓인 한을 풀었다.
지난주 끝난 KPGA 코리안 군산CC 오픈에서 8위에 올랐던 강자 김민수(23.캘러웨이)를 물리치고 얻은 승리라 더욱 값졌다.
박상우는 지난 9일 경기도 시흥 화인비전 스크린에서 끝난 ‘2013-14 비비큐 치킨 GTOUR’ 섬머시즌 1차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합계 12언더파로 김민수와 연장 접전 끝에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상우는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3타를 줄였고, 김민수도 17번홀 버디로 1타를 더 줄여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팽팽할 것 같았던 연장 승부는 첫홀에서 승패가 갈리며 싱겁게 막을 내렸다.
김민수의 세컨 샷이 그린을 넘어 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 보기를 범한 반면 박상우는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개막전 우승자가 됐다.
소아 당뇨 치료를 위해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박상우는 1998년 중고연맹 그린배 단체 3위, 1999년 골프다이제스트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2003년 KPGA 코리안 투어에 진출한 박상우는 당뇨 치료를 위해 하루에도 수차례씩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투어 활동을 하는데 무리가 따라 결국 투어 생활을 접어야 했다.
박상우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아쉽게 투어 생활을 중단해야 했지만, 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우연히 지투어 출범 소식을 듣고 이를 통해 잠시 접었던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었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준 비비큐와 골프존에 감사 드린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골프존 비전 시스템의 메이플 비치CC (파72 6,622m)코스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B
한편 GTOUR는 섬머시즌 4개 대회와 윈터시즌 4개 대회, 메이저 챔피언십 등 총 9개 대회가 열린다.
매 대회 총상금은 5000만원(메이저 챔피언십 1억원)이고, 우승상금은 1000만원(메이저 챔피언십 2000만원) 규모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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