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용병'답지 못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좌완 특급' 차우찬이 로드리게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차우찬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5승(2패)째를 따냈다.
지난달 21일 대구 LG전에서 3⅔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의 수모를 겪은 로드리게스는 이후 2연패의 멍에를 썼다. 로드리게스는 9일 경기에서도 역시 제구난조로 진땀을 흘렸고, 류중일 감독은 이른 교체를 선택했다.
류 감독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찾아올 수 있다. 류 감독은 "로드리게스는 로테이션대로 출전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부진한 피칭을 펼칠 경우 1군에서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부진한 로드리게스 대신 차우찬을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 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류 감독은 삼성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6선발 체제를 고수해왔다. 올해 또한 6선발 체제를 선언하며 시즌을 출발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방침을 바꿨다. 시즌 초반 필승조와 추격조가 번번이 무너지면서 불펜진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
때문에 선발요원 차우찬을 불펜으로 돌렸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 과도한 체중감량으로 인해 부진했지만, 올해 김태한 투수코치와 김현욱 불펜코치, 카도쿠라 인스트럭터의 도움을 받아 부활에 성공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21경기에 찬판해 5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
류 감독은 "구위는 아직 덜 올라왔지만, 제구는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차우찬에 대해 설명했다.
차우찬이 부진한 로드리게스 대신 선발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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