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홈경기에서는 사이영상급이다. 류현진(26·LA다저스)이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만 서면 펄펄 날고 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열린 애틀란타와의 홈경기에서 7.2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12개, 평균자책점은 2.72로 내려갔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발 부상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는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까지 홈에서 총 6경기에 등판, 4승 1패를 기록했다. 42이닝을 던지며 29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3개의 홈런을 맞았으며, 9실점(7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50이다.
선발 투수 중에서는 단연 1위다. 클레이튼 커쇼도 홈에서 평균자책점 1.55으로 활약했지만, 3패를 안으며 안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었다.
원정 경기 평균자책점(4.10)과 비교해보면, 홈에서 얼마나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때문에 지난 3일 발 부상으로 콜로라도전 등판을 거를 때도 일각에서는 “원정 등판을 피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홈경기에서 더 강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다저 스타디움 자체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그러나 선수 자신이 홈경기에서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8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홈에서 던지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다음 등판도 홈경기가 유력하다. 등판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한다면 13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가 다음 등판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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