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강팀에 강한’ 넥센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2위 삼성과 2게임차를 유지하며 단독 선두 체제도 굳혀가는 양상이다.
넥센은 지난 7일 목동 KIA전에서 박병호-강정호의 홈런을 포함 장단 12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8-2로 승리했다. 8피안타를 맞았음에도 2실점에 그친 선발 김영민의 호투와 선취점을 내 준 이후에도 곧바로 추격에 성공, 역전까지 만들어낸 타선의 뒷심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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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홈런(46개)과 팀 장타율(.417)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팀 득점(274)과 팀 출루율(.364)은 두산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의 공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역대 최소경기 2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손승락의 뒷문도 탄탄하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 특유의 전략 및 개념 전술이 가미 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시즌과 팀 구성원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음에도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에는 신임 염 감독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염경엽 감독은 부임 초부터 ‘생각하는 야구’를 강조해 왔다. 각 선수마다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패배에서도 개선점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실점 위기라면 1점을 막기 위해 대량실점을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최선을 다해야 패배에서도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삼진 보다 투구수를 줄여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라”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넥센은 염 감독이 그린 올 시즌 청사진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흐름이 6월 말까지 이어진다면 가을 야구 진출은 당연시 될 정도다. 하지만 염 감독은 눈 앞에 닥친 한 게임 한 시리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어느 팀이나 상승세와 하락세를 겪는 것이 야구”라며 “지금처럼 넥센이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1승이라도 더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정도다.
예상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승수를 더 챙겨야 한다는 욕심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지난 주말 두산과의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염 감독은 주중 삼성과의 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장식했기에 주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감독의 독하게 무서운 발언이긴 해도 현재의 넥센이 보이고 있는 무서운 질주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