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오선진이 2군서 독기를 품고 돌아왔다.
오선진은 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외야수 고동진, 투수 명재철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지난 5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2주만의 복귀였다.
2주간의 시간 동안 오선진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새하얀 피부 탓에 ‘꽃사슴’이라고 불리는 별명으로 불렸던 과거는 온데간데 없이 두꺼운 썬크림으로도 가려지지 않을 만큼 시커멓게 그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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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은 쑥스러운 마음이 컸다. 아직 만족하지 못한 탓. 오선진은 “2군에서 가서 열심히 훈련을 했다. 그런데 아직은 멀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범경기, 시즌 초까지 붙박이 주전 3루수였지만 기대치에 맞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선진은 “변화구 감을 잡는건 지금도 힘들다. 이정훈 2군 감독님께 전반적으로 많이 배우고 왔다”며 “훈련량은 정말 많았다. 보통 8시55분부터 미팅을 하고 밤 11시 30분에서 12시까지 훈련을 했다”며 지옥같은 2주간의 훈련을 떠올렸다.
최근들어 가장 혹독했던 훈련이었다. “9시 반이면 정규 훈련이 끝난다. 이후부터 20분부터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이정훈 감독님이 지명하는 선수는 맞춤 레슨을 받는다. 야간 훈련이 다 끝나면 감독님이 식당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주는데, 그러면서 또 ‘살찌면 혼난다’라고 하신다”며 미소를 지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오선진은 “주위에서 내게 ‘풀어졌다’는 말을 한다면 내가 느끼지 못해도 실제로는 그런 것이다”라며 부진했던 2달여를 관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이 본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을까. 오선진은 “달라진 것은 없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다시는 2군에 내려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정훈 감독님이 ‘다시 2군에 내려오면 죽
올 시즌 오선진은 39경기서 타율 2할3푼3리 31안타 13타점 4도루로 부진한 이후 2군으로 내려가 퓨처스리그 7경기서 2할8푼6리 2타점을 기록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7일 복귀전서는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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