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진갑용의 ‘액션’은 최선이었다.
지난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마지막 맞대결.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는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발생했다. 넥센 이택근은 7-7로 팽팽히 맞선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삼성 투수 심창민이 던진 공에 옆구리를 맞았다. 흥분한 이택근은 마운드로 향하며 거칠게 항의했고, 진갑용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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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진갑용의 행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전수전 모두 겪은 진갑용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시계추를 지난해 7월16일로 돌려보자. 진갑용은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9-4로 앞선 7회말 타석에 들어서 KIA 투수 박지훈의 초구에 어깨를 맞았다. 얼굴 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어깨로 막아낸 진갑용은 마운드로 뛰쳐나갔다. 일촉즉발의 상황. 다행히 주심의 빠른 대처로 큰 사태로 번지진 않았다.
당시 진갑용으로선 빈볼이라 느낄 만 했다. 진갑용은 선제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고, 최형우의 홈런 직후 발생한 사구였기에 고의성 빈볼로 판단한 것이다. 대선배 진갑용의 ‘노발대발’에 신인 박지훈은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삼성은 기싸움을 통해 KIA의 추격의지를 꺾고 11-8 승리를 지켜냈다.
물론 당시의 상황과 6일 경기는 고의성 여부가 있느냐 없냐에 따른 차이가 있다. 하지만 통상 빈볼 시비는 한국야구 특유의 ‘선, 후배 문화’로 인해 촉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비슷한 상황. 때문에 이를 간파한 선배인 진갑용은 팀 후배 심창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 큰 행동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심창민은 벤치클리어링 이후 1피안타 2볼넷으로
하지만 어린 심창민에게 선배들간의 치열한 ‘기싸움’은 더 큰 성장을 위한 값진 경험이 됐다.
[chanyu@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