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3일 대한야구협회는 아마추어 야구발전을 위해 ‘희망의 야구화 전달식’을 갖고 초중고교 야구팀에게 스파이크를 전달했다. 롯데자이언츠 신본기는 지난달 27일 모교인 동아대학교에 500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했고, 28일에는 한화 김태균이 80만원 상당의 글러브 38개를 2,3군 선수단에게 선물했다.
그러나 야구 발전을 위해 선수들의 생각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프로야구의 경제적 규모는 그 어느 스포츠 산업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양적 성장을 이뤄왔다. 500만 관중에도 흥행성공이라며 기뻐하던 프로야구가 어느새 2년 연속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티켓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선수들의 연봉 총액 역시 3년간 2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2011년 423억여원을 기록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총액은 2012년 464억6000여만원으로 상승하더니 올해는 신생팀 NC다이노스의 연봉까지 합쳐 520여억원으로 올랐다. 선수 평균 연봉 역시 9496만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선수들의 기부 횟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종종 기부 소식이나 재능기부의 뉴스는 들려오지만 대부분 구단이나 협회차원의 기부 및 사회 환원일 뿐 선수 개인의 기부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프로야구가 확고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를 잡은 지금, 선수들 스스로 사회환원에 대한 생각을 되짚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액 연봉자들 및 FA를 통해 자리를 잡은 선수들은 작은 사업체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스스로가 가치있는 상품이며 매출을 올리고 있는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같은 상품성은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야구팬들로부터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정비율을 사회에 돌려줘야 할 때가 아니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선수별 개별적인 기부 활동도 중요하겠지만 선수 전반에 걸친 사회환원 시스템이 갖춰질 경우 확고한 이미지 제고 및 국민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연봉의 1%씩만 환원한다면 매년 5억원 이상의 자금이 확보된다. 환원 기준은 논의를 통해야겠지만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국내 야구발전 및 사회발전을 위한 활동의 범위는 훨씬 넓어진다. 더불어 은퇴한 선수들 위주의 재능기부 활동도 자연스레 확대될 것으로 여겨진다.
전 국민적인 인기를 받고 있는 프로야구, 그 중심에 서 있는 선수들이 사회환원 시스템에 에 적극적으로 나서 준다면 보다 확실한 국민 스포츠로서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금이 그 고민을 실행에 옮길 때가 아닌가 싶다.
[전 LG·삼성 투수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