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좌완 투수 윤근영의 9년만의 데뷔 첫 선발승이 구원 투수들의 난조로 무산됐다.
몸쪽 승부는 과감했고, 적재적소에서 병살과 삼진을 솎아냈다. 데뷔 후 선발 첫 승에 대한 의지는 뜨거웠다. 마침내 길고 길었던 기다림 끝에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구원 투수들의 난조가 뜨거운 첫 승을 무산시켰다.
굴곡의 프로 9년간의 생활이었다. 윤근영은 2005년 신인드래프트 한화의 1차 지명으로 계약금 1억2000만원 연봉 2000만원에 입단했다. 2005년 고졸 신인 1년차로 51경기에 출장해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할때만 해도 ‘제 2의 송진우’라는 기대치에 조금씩 접근할줄만 알았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2006년을 통째로 쉰 이후 2007년 군입대를 하면서 윤근영은 잊혀졌다.
제대 후 팀에 복귀하고서도 1군과 2군을 오가며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1년부터 불펜투수로 자리를 잡으며 2012년까지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5차례 선발 기회를 잡으며 올해 유력한 5선발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부진, 가깝게 다가온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시즌 시작 이후 14경기서 모두 구원으로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5월 17일 대전 두산전에서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마운드서 내려왔다.
윤근영은 1회 김종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후 박정준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나성범에게 2루수 방면의 병살타를 유도해 첫 회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분위기를 탄 윤근영은 2회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 조영훈을 중견수 뜬공, 모창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이어 3회에도 지석훈을 중견수 뜬공, 노진혁을 3루수 땅볼, 김태군을 투수 땅볼로 솎아내고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가 위기였다. 선두타자 김종호의 번트를 직접 잡아내 처리한 윤근영은 후속타자 박정진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나성범에게 천금같은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호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조영훈을 3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다시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첫 선발승을 향한 역투는 계속됐지만, 노히트노런 행진은 깨졌다. 윤근영은 모창민을 유격수 땅볼, 지석훈을 3루수 땅볼로 솎아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이후 노진혁에게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다. 자신의 키를 살짝 넘기는 아쉬운 안타. 이어 김태군의 타구를 중견수 정현석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려 했지만 공은 아쉽게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와 안타가 됐다. 계속된 2사 1,3루 김종호와 풀카운트 접전. 윤근영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로 헛스윙삼진을 솎아내 첫 선발승 요건을 지켜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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