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콜로라도 덴버) 김재호 특파원] “청주구장에 비하면 여기는 잠실이지.”
3일(한국시간) 선발 등판에 나서는 류현진이 쿠어스 필드를 둘러보며 한 말이다. 그만큼 쿠어스 필드는 고도도 높지만, 외야도 넓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쿠어스 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해발 고도 1600미터의 고지대에 있어 공기 저항이 적고, 그만큼 변화구의 각도가 줄어들고 타구의 비거리가 길어진다. 10회말 트로이 툴로이츠키의 타구만 봐도 알 수 있다. 가볍게 툭 맞췄지만, 오른쪽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조금만 더 힘이 실렸다면 펜스에 맞거나 넘어가는 타구였다.
좌중간 외야 펜스가 각이 져있는 형태로,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처럼 좌중간 외야가 깊다. 이쪽으로 뻗어가는 라이너성 타구일
고지대 변수도 변수지만, 넓고 깊은 외야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홈런보다 2루타같은 장타가 더 치명적일 수도 있다.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에서 청주 구장을 떠올리면 안 된다. 잠실을 떠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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