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기회를 살려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기회에 강한 팀이다. 팀 타율보다 득점권 타율이 월등히 높고,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를 앞세워 1점차 승부에서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라있는 넥센과 삼성은 승부를 가져갈 줄 아는 팀인 셈이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그만큼 찬스에 강했다는 뜻이므로 득점권 타율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평가가 매우 후한편이다. 올해 성적표를 보면 그 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1위 팀은 정규시즌 팀 순위 2위인 삼성으로 3할2푼3리를 기록중이다. 팀 타율 2할7푼7리보다 무려 4푼6리나 높은 수치. 최근 기자들에게 "독보적인 득점권 타율 1위"라는 이야기와 함께 수치를 들은 류 감독은 "그것 밖에 안되냐?"라고 농담을 했지만 이후 "찬스에 강했다는 뜻이니 당연히 기분이 좋은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순위는 2위다.
현재 1위 넥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넥센은 팀타율 2할7푼6리보다 3푼1리가 높은 득점권 타율 3할7리를 기록 중이다. 이는 득점권 타율로는 2위에 해당한다. 넥센의 지난해 득점권 타율이 2할6푼1리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상대의 변화다. 부임 초기부터 '득점권 찬스에서의 집중'과 효율적인 야구를 강조했던 염경엽 넥센 감독의 주문과, 효율적인 작전은 결국 득점 2위(237)과 득점권 타율 2위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넥센의 타선이 강력한 이유를 중심타선의 폭발력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던 셈이다.
놀라운 부분은 8위 NC 다이노스가 득점권 타율에서는 4위라는 점이다. 그것도 2할8푼으로 매우 준수하다. 4월 팀 타율 2할3푼5리 67타점의 빈타에 시달렸던 NC는 5월 팀 타율 2할8푼8리 118타점으로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많은 타점을 쓸어담을 수 있었던데는 나성범의 가세로 타선 전체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 크다. 4월에 비해서 반토막이 난 5월 실책수와 안정된 마운드, 높은 득점권 타율을 감안하면 NC 돌풍은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득점권 타율 중위권 이하 팀들중 득점권 타율과 성적이 비례하지 않은 팀은 롯데 뿐이다. 득점권 타율 부문 5위 LG는 팀 순위 6위, 6위 두산은 팀 순위 5위, 7위 SK는 팀 순위 7위, 8위 롯데는 팀 순위 4위, 9위 한화는 팀 순위 9위에 머물러있다. 대신 롯데는 3위에 해당하는 팀 평균자책점 3.86의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우고 있다.
1점차 승부를 보면 삼성과 NC의 선전의 이유는 분명해진다. 올 시즌 넥센은 1점 차 승부에서 8승3패(승률 7할2푼7리)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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