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구속 150km까지 끌어올리겠다.”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벌어진 대구구장. 경기를 앞둔 삼성 더그아웃엔 반가운 얼굴의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핵잠수함’ 권오준이었다.
권오준은 지난 1월 일본 군마현의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받은 권오준은 지난달 21일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했다.
권오준은 STC에서 재활훈련을 할 당시 오전 9시부터 6시까지의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현재 볼파크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까지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재활 훈련의 강도는 훨씬 높아졌다.
권오준은 “웬만하면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 타입인데, 정말 힘들다. 재활트레이너가 짧고 굵게 훈련을 시킨다”며 웃음을 보인 뒤 “힘들긴 하지만,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권오준은 기초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직 피칭은 할 수 없는 상태. 권오준은 “컨디션은 최상이다. 두 달 후에 30~40m를 던져보고 별 무리가 없으면 실전 피칭에 나설 예정이다.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9월쯤 피칭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999년과 2008년 이미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는 권오준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지난 시즌 중 수술 없이 재활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권오준은 “이젠 재활 시스템을 어느 정도 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수술 때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는데, 이번 수술 이후엔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 하지
끝으로 권오준은 “150km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두 번째 수술 이후에도 가능했는데, 재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아쉽다. 이번 기회에 몸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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