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회심의 카드인 ‘스리백(3-Back)’를 꺼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일본은 지난 30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불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오는 6월 4일 호주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경기를 앞두고 가진 모의고사였는데, 전반 3분과 후반 25분 연속 실점하며 완패했다.
일본은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튼),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가와시마 에이지(스탕다르 리에쥬) 등 해외파를 대거 기용했지만 제대로 힘 한 번 못 썼다.
일본 언론은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스리백 전술에 대해 비판했다. 일본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2011년 11월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북한전 이후 1년 6개월 만의 스리백 수비였다.
그러나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윙백이 수비에 내려가면서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수비가 단단했던 것도 아니다. 중앙 수비수 구리하라 유조(요코하마 F마리노스)는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 (유기적인 플레이도 없어)마치 나 혼자 뛴 것 같다”라며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4-2-3-1 포메이션으로 바꿨다. 다양한 전술을 테스트를 한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3-4-3 포메이션을 즐겨 쓰는 자케로니 감독의 전술적 패착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호주전에서 3-4-3 포메이션을 쓰려했던 방안도 원점으로 돌아왔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자케로니 감독은 3-4-3 포메이션이 자신의 전투복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일본에겐 소화불량이었다. (자케로니 감독 부임 이후)5번째 테스트였는데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불가리아전 완패로
가가와는 “더 이상 패배는 허용되지 않는다. (호주전마저 패한다면)돌이킬 수가 없다”며 호주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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