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화에 와서도 류현진이 있어서 행복할 줄 알았다. 류현진만 믿고 왔는데 딴 곳에 가버렸다(웃음).”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완봉 소식에 대해 농담으로 꺼낸 말이지만 동시에 솔직한 진심이기도 했다.
사실 김 감독의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뿌듯한 마음과 동시에 일말의 아쉬움도 드는 것도 사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한화로서는 ‘류현진이 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어쩔수 없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여기(한화)에 와서도 류현진이 있어서 행복할 줄 알았다. 류현진을 믿고 한화에 왔는데 딴 곳에 가버렸다”며 재차 미소를 지어보였다.
농담속에 섞인 진심인 셈. 독보적인 에이스의 존재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을 받은 김 감독은 “확실히 에이스가 있는 팀이 편하다. 이빨이 하나 부러지면 그 옆에 있는 이가 같이 부러지지만 어금니 역할을 하는 이가 하나 있으면 다른 투수들도 함께 산다”며 에이스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한국 투수들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이다. 또한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히는 선동열 KIA 감독의 현역 시절 전성기 모습에 비하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드는 것도 사실. 김 감독은 해당 질문을 받고 “선동열은 점수를 안줬잖아. (류) 현진이는 방어율이 2점대고. 한국에서는 힘 안들이고 슬슬 던지다가 7~9회에 가끔씩 홈런도 맞고 그랬으니까. 미국에서는 그 점이 가장 달라진 것 같다. 1번부터 9번까지 전력으로 투구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모습만 놓고 보면 선 감독이 더 낫지만 동시에 류현진이 한국 무대서는 다소 편안하게 던진 것 같다는 견해였다.
김 감독은 “과거 내가 진출 전에 20승을 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다들 농담인 줄 알고 웃었다”며 그 말이 진심이었음을 에둘러 표현한 이후 “못해도 10승 이상은 하지 않겠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끝내 농담 섞어 대한민국 대표 투수를 응원했지만 여러모로 류현진이 그리울 수 밖에 없는 김 감독이다. 현재 한화의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투수는 4.00을 기록중인 외국인 선수 데니 바티스타다. 최다승 역시 바티스타의 4승이다. 다른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는 1승4패 평균자책점 5.94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의 부재 시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혁민 또한 2승5패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부진하다.
김 감독은 최근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에 대해 “긴 이닝을 소화해서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 불펜 투수들을 많이 아꼈다”면서도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들의 방어율이나 승수에 비해서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며 솔직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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