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발진의 자존심이 구겨진 가운데 양현종이 체면치레를 할까.
양현종은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NC가 5월 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진다는 게 수치스러운 건 아니다. 문제는 선발진의 잇단 붕괴다. 헨리 소사와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양현종으로 이어진 선발진은 9개 구단 가운데 으뜸으로 꼽혔다. 4월까지만 해도 KIA는 허약한 불펜이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최근 KIA 선발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주 윤석민과 서재응, 김진우는 5회도 버티지 못했다. 상대도 한화 이글스, NC 등 약팀으로 분류됐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서재응과 김진우는 각각 10실점과 6실점하며 시즌 최소 이닝 강판을 했다.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에 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KIA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6명의 불펜 투수를 동원했다. 다음 주중 휴식일을 갖기에 총력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이라 하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현상은 아니다.
선발이 버텨주고 리드를 이끌어줘야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최근 NC가 초반부터 가공할 득점력을 펼치고 있기에, 양현종이 잘 막아줘야 한다.
고무적인 건 양현종이 지난 21일 경기에서 5월의 악몽을 끊었다는 것이다. 한화를 상대로 5⅔이닝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 7개를 맞았으나 탈삼진 7개를 잡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NC전은 첫 등판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광주에서 무적에 가까웠다. 5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이 2.15로 매우 잘 던졌다. 또한, 요일별 성적에서도 일요일에 가장 빼어난 투구(7이닝 무실점)를 기록
KIA의 이번 주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경기마저 놓친다면 연패 탈출이 쉽지 않을 뿐더러, 4강 대열에서도 밀릴 수 있다. 위기의 순간이다.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양현종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후의 보루다. 양현종은 무너진 선발진 틈 바구니에서 희망의 꽃을 피울까.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