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무너진 KIA, 수비도 타격도 엉망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겐 굴욕적인 패배였다. 25일 ‘막내’ NC 다이노스에게 이틀 연속 덜미를 잡혔는데 투수력, 타력, 수비 모든 면에서 뒤졌다. 엉망, 그 자체였다.
KIA는 무기력했다. 4회 마운드가 붕괴됐다. 수비도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저질렀다. 그렇다고 공격이 잘 풀린 것도 아니다. 2점을 뽑았지만 솔로 홈런 2방으로 얻은 것이다. 7회까지 안타는 겨우 3개에 그쳤다.

KIA는 선발투수가 또 무너졌다. 전날 서재응이 4이닝 동안 10점이나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는데, 김진우는 4회도 못 버텼다. 아웃카운트를 9개 밖에 잡지 못했다.
기복이 심했다. 짝수 이닝인 1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홀수 이닝인 2회와 4회에는 집중타를 맞았다.
2회 안타 3개와 사구 1개를 내주고도 1점으로 가까스로 막았으나, 4회에는 그렇지 못했다. 선두타자인 5번 권희동부터 9번 김태균까지 5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안타 4개, 볼넷 1개를 허용했고 폭투까지 범했다.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공이 배트에 닿는 순간 족족 안타로 연결됐다.
초기 진화에 실패한 KIA는 급히 박경태를 마운드에 올렸는데, 이번에는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가운데 만루 위기에서 김종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 코스였다. 게다가 2루 주자 노진혁이 판단 미스를 해 2루로 귀루를 하려던 참이었다. 1점을 내줘도 주자를 잇달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유격수 김선빈이 타구를 잘 잡고도 2루에 있던 안치홍을 향해 던진 공이 크게 벗어났다. 악송구였다. 꺼트릴 불씨는 크게 번졌고, NC는 나성범의 적시타까지 터져 4점을 더 추가했다. 이 실책 하나로 승부의 추는 일찍이 기울어졌다.
방망이도 힘이 없었다. KIA는 1회 김선빈의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았으나 후속 점수가 좀체 터지지 않았다. 타선이 침체됐다. NC 선발 아담 윌크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응집력 부족으로 한방이 없었다. 5회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선빈은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7회 1사 1,2루 기회도 놓친 KIA는 8회 나지완의 홈런으로 그제야 1점을 더 뽑았다.
나지완의 홈런 이후 안치홍의 안타와 차일목의 2루타로 모처럼 타격이 터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김주형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간극을 좁히지 못한 KIA는 9회 2점을 더 내주면서 7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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