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난 11일 수원을 1-0으로 꺾은데 이어 18일에는 올 시즌 단 1번도 지지 않던 리그 1위 포항까지 원정에서 2-1로 제압한 울산의 신바람이 성적부진으로 최진한 감독이 자진사퇴한 분위기를 바꾸고자 절치부심한 경남마저 4-1로 쓰러뜨리며 3연승을 달렸다.
25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기세가 오른 울산의 흥과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경남의 악이 맞붙었다. 상반된 분위기의 맞대결 승자는 울산이었다. 리그 득점 1위(7골)를 달리고 있는 철퇴의 중심 김신욱이 경고누적으로 빠졌고 정확한 킥을 자랑하는 김승용 역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으나 한껏 올라간 상승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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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브라질에서 공수한 신입 외국인 호베르또는 자신의 시즌 1호골을 기막힌 골로 만들었으며 성남에서 이적한 김성환 역시 울산에서의 첫 도움을 신고해 더 의미가 있던 작품이다.
하지만 경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호평을 받고 있는 외국인 공격수 보산치치와 부발로를 중심으로 이재안 조재철 윤신영 등 공격자원들이 작게는 만회골을 위해, 크게는 떨어진 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몇 차례 슈팅 찬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세밀하지 못했다. 정작 골은 다시 울산에서 터졌다.
후반 1분 만에 한상운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앞에 수비 2명 뒤에 쫓아오는 수비 2명 사이에서 자신이 자랑하는 왼발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이 거의 통으로 남은 상황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울산 쪽으로 많이 끌어오는 득점이었다.
이후 울산은 여유로운 경기 운영이 가능했다. 마음 급한 경남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공격을 차단한 후 역습에서 외려 울산 쪽에 더 결정적 기회들이 만들어졌다. 때로는 속공으로, 때로는 지공으로 울산이 경기를 쥐락펴락했다.
경남이 애를 쓰면서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소득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울산은 어렵지 않게 경남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런 와중, 후반 20분 박용지가 빠른 발로 수비들을 제치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은 결정타였다. 이것을 한상운이 왼발로 사각으로 넣으면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후반 43분, 경남의 이재안이 집념으로 1골을 만회하면서 마지막 불씨를 지폈으나 외려 경기 종료 직전 교체투입된 변웅에게 4번째 골을 맞으면서 무너졌다. 결국
김신욱이 없어도 울산 신바람의 강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26일 경기를 치르는 선두 포항(23점)과 2위 제주(22점)의 승점이 멈춰있는 상황에서, 어쨌든 승점 24점 고지를 밟으면서 순위표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좀 더 진지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는 울산의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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