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송승준(롯데)은 넥센 킬러였다. 7경기 연속 무승으로 불운과 부침을 겪고 있던 송승준이 넥센을 상대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24일 목동구장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꽤 높은 산이었다. 그의 공에 넥센 타선은 꽁꽁 묶였다. 원천봉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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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스타터’ 송승준은 이날도 몸이 늦게 풀렸다. 초반에는 제구가 안 돼 어려움에 봉착했다. 2회까지 38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와 볼이 19개씩으로 비율이 정확히 50%였다.
2회가 첫 고비였다. 선두타자 강정호에 2루타를 맞은 데다 3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송승준은 침착했다. 이성열과 김민성을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박동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송승준은 안정감을 서서히 찾아갔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송승준은 4회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강정호를 병살타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찬물을 끼얹었다.
5회에는 첫 실점을 했다. 김민성에게 3루타를 얻어맞았는데, 우익수 손아섭의 수비 미스로 한 베이스를 더 진루시켰다. 송승준에겐 못내 아쉬웠다. 유한준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박동원과 장기영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터라, 3루타만 아니었다면 점수를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송승준은 6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쳤다. 볼넷과 황재균의 실책으로 1사 1,2루로 다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것. 그러나 3루 도루를 시도하던 이택근을 잡은데 이어 강정호를 낙차 큰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
공 9개로 7회를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은 송승준은 투구수가 105개에 이르러, 8회에는 이명우에게 공을 넘겨줬다. 시즌 최다 이닝 타이를 소화하면서 1실점만 하며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8회 현재 롯데가 2-1로 앞서있어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송승준은 8경기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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