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충북, 진천선수촌) 김기윤 기자] 2013-14시즌 이후 남자 프로배구는 밝다. ‘제2의 최태웅, 한선수‘에 버금가는 대형 세터가 나왔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학 3년생들 중 대형 신인들이 대거 몰려 있다. 이 중 경기대의 이민규는 대학 특급세터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 3년 동안 무려 9번의 세터상을 받으면서 최고임을 입증했다. 그는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제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배구, 대형 세터 탄생을 보다
이민규는 토스가 빠르고 정확하다. 세터로서 큰 키(1m94)로 블로킹에서도 한 몫 한다. 이제는 프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소득까지 얻었다. 기라성 같은 성인대표들이 즐비한 대표팀에 합류한 이민규는 개인적으로 기회의 장이 생긴 것. 그러나 그에게는 조급함은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배움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작년에는 저희 또래들이 많이 나왔지만, 올해 대표팀은 프로 형들이 많이 계셔서 그런지 확실히 실력 차를 느낄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 형한테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
이민규는 보기 드문 장신 세터다. 그는 “장신 세터로서 큰 장점은 높이는 올라가는데…, 아직 블로킹 타이밍 잡는 능력은 좀 더 배워나가야 할 거 같다. 이번 성인 대표팀을 좋은 계기로 삼아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 하겠다”며 겸손해 했다.
이민규는 아직 대학 3년생이다.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는 대학 4학년생 혹은 실업 선수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올 해는 신생 구단 러시앤캐시가 창단됐다. 신생 구단과 한국배구연맹은 대학연맹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학 3년생도 대학총장 추천 선수 자격으로 나올 수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들에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한 프로팀 입단은 일반 학생들이 입사시험을 치러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의 구단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다. 또 지금보다 더 많은 팀이 생겨 한국 배구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바람이다.
대학 3년 내내 클래스 선수로 주목 받았던
한편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배구대표팀은 오는 6월 1일부터 2일까지 경기도 화성에서 진행되는 2013 월드리그 국제 남자배구대회에서 ‘숙적’ 일본과 맡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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