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연장 11회 1사 1,3루 위기에서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비록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넥센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는 가는 접전 끝에 1-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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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1-1로 맞선 연장 11회 1사 1,3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직접 올라가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은 후 이야기를 했다.
특별한 작전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넥센은 대타 최주환의 타석 때 전진 수비를 펼쳤다. 내야수들은 잔디 위까지 전진했다. 홈으로 파고드는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한 전진 수비처럼 보였다.
두산 코칭스태프도 바삐 움직였다. 어떻게든 1루 주자를 2루로 보내야 병살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 오재원은 마정길의 초구에 2루로 뛰었다. 넥센 역시 초구에 승부를 걸었다. 넥센의 카드는 초구 승부가 아닌 피치 아웃을 통해 2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작전이었다.
내야수들은 미리 약속한 대로 루상으로 되돌아가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포수 박동원의 송구는 2루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는 타이밍으로 날라갔지만 유격수가 송구를 놓치는 바람에 오재원은 세이프가 됐다. 작전은 빛났지만 포구가 아쉬웠다. 넥센은 이후 1사 만루에서 정수빈에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브랜든 나이트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앞으로 기대가 크다.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격려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넥센은 멋진 야구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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