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새로운 천적 관계의 탄생인가. 비룡 잡는 공룡이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또 다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부상으로 꼴찌 탈출도 주어졌다.
NC가 또 이겼다. NC는 23일 선발 이재학의 호투와 홈런 3방을 날린 타선의 응집력으로 SK를 6-2로 승리했다. 하루 전날 4-3 승리에 이은 2연승이다. NC는 지난달 마산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둔데 이어 이번 인천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며, SK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NC가 SK를 압도했다. 투타에서 짜임새를 보였다. 이재학은 지난해 10승 투수 윤희상과 맞대결에서 압도했다. 윤희상이 컨디션 난조 속에 부진한 투구를 선보인 반면, 이재학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1실점만 허용했다. 고비마다 탈삼진을 잡으며 SK 타선을 요리했다.
NC는 1회 선제 실점을 했으나 2회 들어 매서운 반격을 펼쳤다. 권희동이 윤희상의 밋밋한 직구를 때려, 1점 홈런을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NC는 이후 안타 2개와 사구 1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나성범이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2점을 추가했다. 윤희상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공격을 풀어가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3회 1점을 보탠 NC는 모창민이 6회와 8회 문승원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의 창단 첫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된 모창민은 그 의미있는 기록을 친정팀인 SK를 상대로 올렸다.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NC와 달리 SK 타선은 답답했다. NC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NC 선발 이재학에게 철저하게 봉쇄됐다.
더욱이 찾아온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특히, 4회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한 게 뼈아팠다. 김상현의 안타와 한동민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정권(삼진)-박진만(3루수
SK는 이후 5번의 공격 기회가 있었으나,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9회 한동민이 홈런으로 땄다. 추격의 불씨를 당기기엔 너무 늦었다. 무기력증은 내내 이어지면서 SK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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