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박찬형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이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단 한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윤성환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8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2패(4승)를 기록했다. 윤성환은 최고구속 142km 직구(53개)를 중심으로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했다. 커브(25개)보단 슬라이더(37개)의 비율이 높았다.
윤성환은 올해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4승1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승승장구 중이다.
윤성환은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오지환과 이병규를 각각 뜬공으로 처리했다. 낙차 큰 커브가 빛을 발했다. 2회에도 정성훈-정의윤-김용의 세 타자 모두 땅볼로 돌려세우며 호투를 이어갔다. LG 타자들은 윤성환의 강력한 볼 끝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갔다.
3회부터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던지며 상대 타선을 혼란에 빠뜨렸다. 3회에는 문선재와 최경철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권용관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4회에도 범타를 이끌어내며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윤성환의 퍼펙트행진은 5회가 돼서야 깨졌다. 윤성환은 첫 타자 정성훈을 루킹삼진으로 잘 처리했지만, 이어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으며 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김용의와 문선재를 각각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쾌투를 이어갔다.
6회가 아쉬웠다. 처음으로 찾아온 실점위기를 넘기지 못하며 3점을 헌납했다. 최경철과 권용관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윤성환은 이병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권용관의 허를 찌르는 홈 쇄도에 당
윤성환은 결국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뒤 오승환에게 공을 넘겼다. 삼성 타선은 이날 지원사격을 해주지 못했다. 번번이 득점 찬스상황을 놓치며 윤성환에게 ‘5승 선물’을 선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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