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노경은(두산 베어스)과 브랜든 나이트(넥센 히어로즈)가 자신과 팀의 자존심을 걸고 투수전의 진수를 선보였다.
두산과 넥센은 23일 잠실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경기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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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물론 개인에게도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이날 경기 전 까지 1승3패 평균자책점 4.89, 나이트는 4승1패 평균자책점 3.74를 마크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다.
이겨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던 두 선발 투수는 투혼을 던졌다. 노경은은 6⅔이닝 3피안타 6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종전 개인 최다 투수인 121개를 넘어 128개의 공을 던지며 선발 투수로서의 몫을 다했다. 나이트는 7⅓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마크했다. 투구수는 115개였다.
노경은은 투심(47개), 슬라이더(40개)를 주로 던지며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했고 나이트는 싱커(74개)를 주무기로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최고 구속은 146km.
두 투수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위기를 넘겼다. 위기는 노경은이 먼저 맞았다. 노경은은 3회 2아웃을 잡아 놓은 후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후 박병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강정호의 타석 때 포수가 공을 뒤로 빠뜨리며 2사 2,3루가 됐다. 노경은은 강정호를 포볼로 내보내며 이성열을 택했다. 노경은은 3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꽉찬 공으로 이성열에게 삼진을 잡아냈다.
위기는 공평하게 한 번씩 찾아왔다. 나이트는 5회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두산은 양의지에게 희생 번트를 대게 해 주자를 진루시켰다.
두산은 작전으로 나이트에게 점수를 뽑아냈다. 정수빈이 2스트라이크에 몰리자 런앤히트 작전이 걸렸다. 정수빈은 바깥쪽 공을 갖다 맞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고 2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나이트는 5회 2사 1,2루에서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성열의 정확한 홈 송구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 투수는 이후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0의 행진을 다시 이어갔다.
노경은과 나이트 두 선수 모두 자신과 팀을 위해 100% 집중하며 혼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올 시즌 최고의 투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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