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동 “수비나 잘 하려 했는데 운 좋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지난 22일 SK 와이번스를 꺾고 4연패를 탈출할 수 있었던 건 외야수 권희동의 그림 같은 수비 2개 덕분이었다. 권희동은 5회 1사 1,3루에서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박재상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병살타로 연결한데 이어 6회에는 빠른 송구로 김상현을 3루에서 잡아 대량 실점의 불씨를 막았다.
두 팀 감독은 이튿날 권희동의 호수비에 대한 칭찬을 빠트리지 않았다. 이만수 SK 감독은 “권희동의 호수비만 아니면 우리가 이기는 경기였다. 그것 때문에 승운이 넘어가면서 졌다”고 아쉬워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1승과 맞먹는 수비였다. 그런 좋은 수비가 뒷받침됐기에 1점차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쏟아지는 칭찬을 받은 승리의 주역은 정작 태연했다. 권희동은 “운이 좋았다”며 해맑게 웃었다.
권희동은 “5회 빗맞은 타구인데 코스가 절묘했다. 짧은 타구이고 뒤를 받쳐줄 야수(중견수 나성범)가 있어 펜스까지 굴러갈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공을 끝까지 보면서 잡으려고 노력했다. 잡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6회에도 행운은 따랐다. 1사 1루에서 한동민의 타구가 생각한 것보다 바운드가 짧게 됐다. 권희동이 몸을 날렸으나 글러브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권희동은 재빨리 일어나 공을 3루로 던져, 김상현을 아웃시켰다.
권희동은 그 수비를 생각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권희동은 “사실 큰일 날 뻔했다. 공이 짧게 튀어 놓쳤다. 2,3루가 됐다면 흐름이 넘어갈 수 있었는데, 김상현 선배가 무리하게 뛰어줘서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빛난 활약을 펼쳤던 권희동은 이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쳤다. 그래서 더욱 수비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게 호수비로 이어졌다고 했다.
권희동은 “5회 1사 1루에서 잘 친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연결됐다. 오늘은 공격이 안 풀리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수비라도 잘 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곧바로 호수비로 이어져 나도 놀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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