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긋지긋한 악연을 이번에는 끊을 수 있을까. 팀도 감독도 자존심을 걸고 한을 풀고자 하는 마음이다.
오는 26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맞이하는 제주유나이티드의 각오는 특별하다. 지난 라운드에서 어려운 수원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면서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있는 상승세를 이어야한다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이유다.
제주는 지난 2008년 8월27일 이후 지금까지 서울전 1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중이다. 5번을 비기고 10번 졌다. 자연스레 박경훈 감독에게도 괴로운 징크스다. 박경훈 감독 역시 2010년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뒤 서울을 상대로 단 한 차례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승리를 향한 열망이 다른 상대보다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박경훈 감독과 제주 구단은 서울전을 ‘탐라대첩’이라 명명하고 안팎에 준비로 여념이 없다.
박경훈 감독은 서울전에 관중이 2만 명을 넘을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백발을 주황색으로 염색하겠다는 파격선언을 했다. 자신을 상징하는 색을 팀을 상징하는 색깔로 바꾼다는 공약이다. 실상 ‘2만명=염색’은 이전부터 약속된 이벤트지만 아직까지 펼쳐질 기회가 없었다. 이번 서울전만큼은 꼭 달성하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그래서 또 전투적이다. 그런 전의를 불태우기 위해 박경훈 감독은 경기시작 전 군복을 착용할 계획이며 군복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선착순 2만명에게 전투식량이 제공되며 모형총 사격대회와 군대음식 푸드존 운영 등 그야말로 ‘탐라대첩’을 전투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서울을 꺾고 싶다는 방증이다.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에 제주는 아쉽게 2만 관중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모인 총 관중은 1만6794명이었다. 2만명 돌파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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