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중국 만리장성을 넘고 동아시아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프로 데뷔를 앞둔 ‘경희대 3인방’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 승부처에서 펄펄 날았다. ‘제2의 야오밍’ 왕저린이 버틴 중국도 무너졌다.
한국은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 EABA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을 79-6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3년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동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은 김민구가 18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김종규가 13점 9리바운드 5블록으로 중국의 높이에 맞섰다. 4쿼터에 조커로 투입된 두경민도 승부처에서 3점슛 1개를 포함해 5점을 쓸어담아 승리를 이끌었다. 또 경기 내내 한국의 공격을 이끈 박찬희(1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이정현(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성인 무대 첫 선을 보인 이종현도 쐐기 덩크슛을 작렬하는 등 12점 4리바운드 2블록으로 골밑을 지켰다.
중국은 200cm가 넘는 선수만 무려 7명. 트윈타워로 나선 왕저린(214cm)과 리무하오(219cm)의 높이는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김종규(207cm)와 이종현(206cm)의 높이도 이에 밀리지 않았다.
중국에 선취점을 내준 한국은 첫 득점을 이정현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민구의 빠른 속공으로 리드를 잡았다. 흐름은 한국이었다. 중국의 높이에 밀려 골밑 득점을 내줬지만, 한 템포 빠른 트렌지션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정현과 박찬희의 연속 3점 오픈 찬스를 놓쳤지만, 결국 박찬희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8-5로 앞섰다.
김종규와 이종현도 밀리지 않았다. 김종규는 과감한 돌파에 이은 덩크 시도로 자유투를 얻어냈고, 이종현은 박찬희의 패스를 받아 왕저린을 앞에 두고 골밑슛을 연결시켰다. 이어 이종현의 외곽슛과 김민구, 이정현의 연속 3점포로 1쿼터를 19-13으로 앞선 채 마쳤다.
한국은 2쿼터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2쿼터 시작 28초만에 219cm의 리무하오를 수비하던 이종현이 3번째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이승현으로 교체됐지만, 박찬희와 김민구의 돌파로 득점을 이어갔다.
중국은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운 왕저린과 리무하오의 골밑이 강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계속 허용한 것이 문제였다. 24-22까지 추격을 당했다. 한국은 외곽슛으로 맞섰다. 김종규와 이정현의 연속 외곽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윤호영이 코트에 나서자마자 중국 수비를 완벽하게 따돌린 페이드어웨이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김종규의 가로채기에 이은 김민구의 레이업으로 32-22, 10점차로 점수를 벌렸다.
중국의 추격이 다시 시작되자, 윤호영이 블록에 이은 리버스 레이업으로 36-25로 달아났다. 한국은 왕저린의 골밑 훅슛과 중국 가드진의 돌파에 파울 자유투와 속공으로 연속 실점해 39-34로 쫓겼다. 하지만 빠른 공격이 살아난 한국은 김종규의 환상적인 더블 클러치와 박찬희의 속공 득점이 이어지며 43-36으로 전반을 앞섰다.
한국은 후반 시작 1분35초 만에 43-44로 역전을 혀용했다. 하지만 박찬희의 돌파와 김종규의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뺐기지 않았다. 이후 접전을 펼친 양 팀은 3쿼터 막판 이종현과 김종규의 골밑 득점으로 60-56으로 3쿼터를 근소하게 리드했다.
마지막 4쿼터 61-60으로 추격을 허용한 한국은 김민구의 장거리 3점포가 터지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고, 4쿼터에 처음 투입된 두경민이 3점슛을 터뜨리며 69-62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중국은 한국의 스피드와 트윈타워의 협력수비에 막힌 왕저린이 11점 8리바운드, 리무하오가 12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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