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가와 신지를 보며 가슴앓이를 했다.
클롭 감독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가와는 세계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런데 맨유에서 20분 정도 밖에 뛰지 못하고 있다. 그것도 왼쪽 미드필드로서”라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도르트문트를 2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끈 가가와는 지난해 여름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주전으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클롭 감독은 “대다수 일본 사람들은 맨유에서 뛰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20분을 위해서 나와 가가와는 서로를 안고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가와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게 최적의 포지션이라고 이야기했다. 클럽 감독은 “가슴이 찢어진다.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미드필더 가운데에서 뛰는 게 가가와에게 최적의 포지션이다. 그는 내가 여지껏 본 공격형 미드필더 가운데 가장 골 냄새를 잘 맡는다”고 했다.
클롭 감독이 가가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건 도르트문트의 우수한 선수들이 빅 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떠난 뒤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는 바이에른 뮌헨행이 결정됐고,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역시 이적이 유력하다. 클롭 감독
클롭 감독은 “그 전에도 누리 사힌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같은 길을 걸었다. 선수들이 인내한다면, 우린 세계 최고의 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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