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계속 졌는데 한 번은 이겨야하지 않겠습니까?”
한국 남자농구 미래의 기둥 이종현(206cm, 고려대 1년)이 동갑내기 중국 라이벌 왕저린(19, 214cm)에 대한 강한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은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 EABA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홍콩을 105-62로 완파하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승자와 21일 오후 4시 결승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중국이 압도적 우세. 중국은 4연승 행진을 달리며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의 마지막 장벽이다.
왕저린은 중국에서 ‘제2의 야오밍’으로 불린다. 야오밍과 이지엔리엔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센터다. 이종현 역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서장훈의 뒤를 이을 재목. 향후 10년을 이끌 두 센터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이종현은 “왕저린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기 때문에 내일 결승전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높이에서는 내가 밀리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이겨야 승산이 있다”며 “왕저린은 키는 크지만 민첩성은 뛰어나지 않다. 스피드와 스텝으로 제압하거나 다른 동료를 이용한 공격으로 무조건 이기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보였다.
이종현은 김종규(207cm, 경희대 4년)와 함께 만리장성을 상대할 예정이다. 왕저린에 대한 특징을 잘 알고 있는 이종현은 “종규 형에게 왕저린이 좋아하는 공격법에 대해 많이 얘기를 해줬다”고 귀띔했다.
이번 대표팀 주전 가드를 맡고 있는 박찬희도 “중국이 올라온다면 빅맨의 역할이 중요한만큼 앞선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조율을 잘해 빠른 농구로 찬스를 만들도록 하겠다. 이종현, 김종규와는 훈련 기간이 짧아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고 자
한편 최부영 대표팀 감독은 중국의 높이에 대해 강한 경계를 했다. 최 감독은 “상대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상적인 농구로 상대하기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라며 “높이보다는 스피드로 상대를 힘들게 하는 전술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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