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4강 진입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4위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따라 잡는가 싶었으나, 용수철처럼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있다.
SK가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둘은 아니겠지만 결정적인 게 하나가 있다. 4강권 팀에 강한 반면, 4강권 아래 팀에 약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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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시즌 초반 4강을 형성한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꽤 잘 싸웠다. 11승 9패로 승률이 5할5푼이다. 시즌 승률보다 6푼4리가 높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삼성에게는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산에게도 두 차례 시리즈를 모두 위닝시리즈로 마치는 등 4승 2패로 강했다. ‘거대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과도 3승 3패로 호각을 다퉜다. KIA에게만 2승 3패로 근소하게 뒤져있을 뿐이지만, 가장 최근 맞붙었을 때에는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그런데 SK는 4강권에 들지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롯데전 1승 4패, LG전 2패, NC전 1승 2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3개 팀과의 전적이 2승 8패로 초라하다. 한화를 상대로만 4승 1무 1패를 기록했을 뿐이지만 이마저도 힘겹게 싸웠다.
SK는 5월 셋째 주에도 오름세를 타지 못했다. 주중 광주에서 KIA에 2승 1패를 기록하고 기분 좋게 인천으로 상경했다. 17일 경기에서도 롯데를 4-3으로 이기며 주간 성적이 3승 1패로 매우 좋았다.
그러나 주말 2연전에서 불펜이 난조를 보이며 롯데에게 연이틀 역전패를 했다. 4위와 1.5경기차로 따라잡았기에 더욱 좁힐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간극은 2.5경기차로 벌어졌다. 사다리에 올라가다가 롯데에게 발목이 집혀 엉덩방아를 찧는 셈이다.
SK는 5월 박희수의 복귀와 김상현-진해수의 트레이드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경기력도 지난달에 비해 좀 더 나아졌다. 이 때문에 SK는 시즌 초반 형성됐던 4강의 틀을 깰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번번이 4강권 밖의 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가을잔치 단골손님인 SK가 올해도 초대장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를 이겨야 한다. 강팀에게만 강할 게 아니라, 약팀에게도 강해야 한다. 약팀에게도 약해서는 하늘의 별을 딸 수가 없다.
그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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